다이어트 후기 - 15년 차 다이어터의 몸매 관리

 

[ 다이어트 결심 계기와 과정 ]

나는 수능을 치고 곧바로 헬스장 등록을 했다. 대학 입학 전까지 꼭 살을 빼서 당시에 유행하던 스키니진을 예쁘게 입고 다니고 싶었다. 소녀시대가 스키니진을 유행시켜서 남자 아이돌까지 아주 말라야 예쁘게 입을 수 있는 컬러 스키니를 입고 나왔던 시기여서 정말 살을 많이 빼야 했다. 교복을 입고 다닐 때는 내가 얼마나 살이 많이 쪄 있는 상태인지 전혀 몰랐다. 열심히 하는 운동만으로는 쉽게 살이 빠지지 않아서 소녀시대 주사로 유명했던 ppc 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갔었는데, 그 때 내 몸무게를 보고 충격을 먹었다.

163센티에 64킬로그램이 나갔다. 50 중후반 정도로 예상했었는데 태어나서 몸무게 앞자리 6을 본 적이 처음이어서 깜짝 놀랐다. 다이어트 주사와 꾸준한 운동으로 10킬로그램 정도 감량했지만 내가 원하는 아주 마른 몸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 당시에는 살을 더 많이 빼서 내가 원하는 옷을 예쁘게 입고 다니는 게 내 삶의 목표였다. 1년 동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빵을 먹지 않았으며 라면, 짜장면, 치킨 등 살찌기 좋은 음식은 아예 입에 대지 않고 독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성격이 점점 까탈스러워졌고 친구는 커녕 가족끼리의 식사조차도 쉽지 않았다. 어느 순간 먹고 맛만 느끼고 뱉는 습관이 생겼고 정상적인 식사도 죄책감이 들어서 맘 편히 먹기 힘들었다.

2년간 식단과 운동을 열심히 했더니 누가 봐도 날씬한 몸이 되었지만, 타고난 뼈대와 체형 때문인지 나는 여리여리한 몸매의 느낌보다는 건강하고 탄탄한 몸이었다. 지금은 그 자체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었지만 그때는 아주 갸냘프고 마른 몸을 원했기 때문에 스스로 만족스럽진 않았다. 크게 마음에 드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누굴 만나면 항상 날씬하다 소리를 듣게 되었고, 1~2년 전에 입던 바지의 핏이 더 예뻐진 것을 체감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나에게 약간의 보상을 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1년 동안 꾹꾹 참았던 빵을 먹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입이 터져버려서 식습관이 엉망이 되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1년 만에 먹게 되니 이성의 끈이 끊겨버렸고 식사 대신 빵을 먹게 되었으며 정신 차려보니 아이스크림 과자 등 당이 높은 간식류를 주식으로 먹고 있었다. 그렇게 2년간의 노력이 단 3개월만에 무너졌고 나는 매일 운동을 계속하고 있음에도 다시 50킬로그램 후반대에 육박하는 몸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1~2년간 섭식장애에 제대로 걸려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서서히 회복되었지만 나는 아직도 섭식장애가 완치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스스로를 제어 못하는 순간들이 많이 줄어 들었고, 먹는 행위에 대한 죄책감에서는 확실히 벗어난 것 같다.

[ 15년차 다이어터의 다이어트, 몸매 관리 후기 ]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이 있지만, 내 경우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나에게 맞는 다이어트'라는 게 분명히 존재한다.

사람마다 기초 체력, 뼈대, 골밀도가 다 다르고 더 나아가서 혈압, 혈당 등 다이어트 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기 때문에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연예인 다이어트나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들을 절대 맹신해서는 안 된다.

내 지인이 다이어트를 한다고 조언을 해 달라고 한다면, 나는 간식을 끊고 지금 먹는 식사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주 4회 운동을 하라고 말할 것이다. 다이어트보다 어려운 게 유지하는 것인데 절대 먹지 않는 음식을 정해두면 유지 기간에 나처럼 입이 터져버려서 오히려 더 살이 쪄버리는 요요현상을 겪게 될 확률이 높다. 무슨 음식을 먹어도 상관없지만 절대 배부르게 먹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컷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요즘의 나는 낮에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저녁은 될수록 가볍게 과일, 샐러드, 요거트 등을 먹고 살고 있다. 운동은 주중에 공복 운동을 30분~1시간 미만으로 하고 있다. 이 방법이 나에게는 가장 잘 맞는 몸매 관리 방법인 것 같다.

[ 결론 ]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게 목표라면 식사량을 훅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그 후에 유지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 젊다고 하더라도 건강에 무리가 올 수 있으니 최소한의 영양제는 챙겨야 한다는 것을 당부하고 싶다.

최대한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먹는 양을 반으로 줄이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누구나 다 알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 없는 것이 다이어트, 그리고 유지어트다.